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을 하다보면 일정상 공항에서 끼니를 해결해야할 때가 생긴다. 지도앱에서 봤을 때 어느 공항이나 공항 내부에 있는 식당들은 맛과 서비스에 있어 평이 좋지 않은 편이라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에 빠진다. 오늘은 나름 고심해서 방문했던 신치토세공항 식당 두 곳이 나름 괜찮았어서 먹었던 메뉴와 가격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라멘도 아니고 카이센동도 아닙니다.
텐동 소바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훗카이도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메뉴는 텐동과 소바, 튀김세트였다. 이곳은 신치토세 공항 식당가에 위치해있지 않고 국내선 도착층 1층에 홀로 외롭게 위치해 있는 식당이다. 위치를 찾기 다소 어려웠는데, 국내선 접수대 쪽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이 식당의 좋은 점은 종업원분들이 친절하시고, 밥을 조용히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일본인 관광객이나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다만 메뉴판을 보면 새우튀김 두개가 들어간 메뉴들은 공항 전용 메뉴라고 하면서 100엔이나 더 받고 있는데.. 이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공항전용 메뉴를 주문하지 않으면 그래도 합리적인 가격에 텐동이나 소바+튀김 메뉴를 먹을 수 있다. 기린 생맥주도 빠질 수 없다.
갓 튀겨나온 야채와 새우튀김을 한입 베어물었을 때 생각보다 맛있어서, 짝꿍이랑 나랑 눈을 땡그랗게 뜨고 서로를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물론 한국에서도 이정도 맛을 낼수 있는 텐동집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훗카이도 특산물 야채로 만들어 먹는 텐동 언제 또 먹어보겠어요
내가 먹었던 소바와 야채튀김 정식. 목이버섯 튀김이 있었는데 식감이 특이하고 맛있었다. 소바는 내가 메밀소바파여서 좀 슴슴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https://maps.app.goo.gl/SD5o55qeSdAaSLGv8
짝꿍과 나 둘다 시끄러운 환경을 싫어해서 만족하면서 조용히 잘 먹었다. 식당 직원분께서 캐리어 보관도 도와주셨는데 참 감사했다.
아참 카드결제 가능하다.
부타동
훗카이도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먹은 끼니였다. 공항 3층 식당가에 위치해 있고, 신치토세공항 JR 통로와 마주하고 있다. 그냥 식당들 다 돌아보면 끝쪽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이미 신치토세공항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평일 오후 2시쯤 방문했는데도 웨이팅이 있었다. 그래도 회전율은 빠른 편이라 20분정도 대기했다가 입장했다.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해서 한국어 설명이 있는 메뉴판도 있다. 같은 메뉴를 1.5인분짜리로 주문이 가능해서 먹는 양이 많은 분들이 방문하기에도 좋다.
사진에서는 약간 잘렸지만 식당에서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도 먹을 수 있는데,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는 훗카이도에서만 먹을 수 있으므로 훗카이도에 머무는 동안 많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반숙이 올라간 부타동을 먹었는데, 양념의 맛이 독특했다. 일반적인 데리야끼 소스 맛 보다는 살짝 더 자기주장이 있는 맛이었다.
밥과 계란반숙과 섞어먹으니 맛났다. 특제 양념인 모양인지 계산대 옆에서 양념만 따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릇이 작아보여서 배가 부르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고기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배가 찼다. 이때 뭘 몰라서 맥주를 안시켜먹었는데 후회된다...
그리고 공항내부 식당은 종업원들이 불친절하다는 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우리를 안내해주셨던 종업원분은 친절하고 발랄하기까지 하셔서 첫 끼를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다. 짝꿍이 자리에 앉자마자 물을 쏟아서 휴지를 달라고 했는데 이때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웨이팅 있을만 하다!
https://maps.app.goo.gl/wGUfBXxPBniyZ3G16